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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보험산업―2부①방카슈랑스]거대은행에 보험시장 뺏길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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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보험산업―2부①방카슈랑스]거대은행에 보험시장 뺏길판
[파이낸셜뉴스 2004-05-26 18:42]
보험업계는 지금 안팎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정돼 있는 보험시장에 경쟁자들이 꾸준히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산업이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중에서도 보험사들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방카슈랑스(은행-보험업 겸영)’다. 거대자본과 방대한 판매망을 가진 은행들이 보험시장에 뛰어들게 됨으로써 쪼그라들고 있는 파이마저 나눠 먹어야 하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보험사들이 나오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방카슈랑스가 외부의 경쟁요소라고 한다면 실손보상을 놓고 전개되고 있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의 ‘이전투구’는 보험업계 내부의 도전요소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에만 판매가 허용됐던 손실보상 관련 상품을 앞으로는 생명보험사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내부의 갈등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보험사 생존의 위협, ‘방카슈랑스’=지난해 9월 은행 창구에서도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가 일제히 시행된 이후 시중은행들은 5월 최근까지 모두 2조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거뒀다. 시행 초기인 지난해 9월에는 4000억원이 넘는 보험상품이 은행창구에서 팔렸고 오는 다음달인 10월에는 4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사상 최고인 5000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판매실적이 급감, 1월에는 판매실적이 5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친척이나 친구 등 주로 안면이 있는 고객들 위주로 판매되는 보험의 특성상 지난해 말로 ‘연고 판매’는 대부분 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보험판매는 2월부터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해 2월 700억원대를 넘어섰고 3월에는 150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5월에도 중순까지 990억원 이상이 팔려나가 1000억원대 이상은 충분히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판매실적이 둔화됐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결코 낙담하지 않는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방카슈랑스 시행 이전부터 예상됐던 것으로 오히려 보험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이 역력하다.
특히 내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을 은행창구에서 판매하게 되는 2차 방카슈랑스가 시행될 경우 그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공공재처럼 취급받는 자동차보험을 은행창구에서 카드를 유치할 때처럼 대출과 연계해 판매할 경우 일부 손보사를 제외하곤 도저히 은행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 방카슈랑스팀 이상희 과장은 “아직은 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어 올해는 큰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에 자동차보험 등 시장이 추가개방되고 직원들의 노하우, 전국에 산재한 은행창구의 판매망이 결합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선 보험개발원 선임담당역은 “방카슈랑스는 보험업계의 최대의 적이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숨기지 않았다.
◇은행 위주의 금융정책, ‘불공정’=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은행과 보험사간 경쟁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서 이를 시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불공정 경쟁요인이 바로 은행은 보험사를 소유할 수 있는 반면 보험사는 은행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이미 국민은행이 부실금융기관인 한일생명을 인수, KB생명을 출범시킬 예정이고 하나은행도 생명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생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는 법적으로 은행을 소유하거나 인수할 수 없게 돼 있어 성문 앞에서 ‘공격 준비’를 하고 있는 은행들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꼴이다.
보험개발원 산하 보험연구소는 최근 ‘방카슈랑스 실적 급감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은행과 특수관계에 있는 외국계 보험사와 은행 보험자회사가 상품을 50%씩 판매할 경우 이런 관계에 포함되지 않는 보험사는 방카슈랑스 시장으로부터 사실상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태열 보험연구소 동향분석팀장은 “은행이 보험사 인수가 가능하듯이 보험사도 일정요건을 갖추면 은행을 소유하거나 인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한쪽을 막아놓은 상태에서는 공정경쟁이 될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보험영역도 은행들이 독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보상’ 둘러싼 보험사간 이전투구=엎친데 덮친 격으로 ‘성 안’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손실보상을 둘러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간의 다툼은 보험업계의 최대화두다. 실손보상은 보험계약자가 손해본 만큼의 보험금만을 지급하는 것으로 그동안에는 손해보험사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단체보험에 한해 생명보험사들도 실손보상 관련 상품 판매가 허용됐다. 손보사들은 영업력이 뛰어난 생보사들이 실손보상 시장에 뛰어들 경우 기존 시장잠식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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